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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일기

34개월 아이의 변화

by 돌이아빠 200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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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돌이가 태어난지 벌써 34개월입니다. 최근 들어 용돌이에게 일상적인 면이나 놀이 방식 등에 자그마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훨씬 더 유창해진 말


    용돌이와 자주 대화를 하지는 못하지만, 그 대신 전화통화는 가끔 합니다. 이제는 전화 통화 할때도 느껴질 만큼 말이 참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화가 거의 안되었었는데요, 작년(2008년) 11월경 정도부터는 조금씩 대화가 되더니 요즘은 이런 저런 대화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집에서 서로 얼굴 보고 이런 저런 대화는 곧잘 했었는데, 이상하게 전화 통화 시에는 대화가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최근에는 아빠가 물어보는 말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답도 곧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까지 하네요 ㅎㅎㅎ

    아내가 적어 놓은 일화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똘이, 실밥 뽑고 온 날,
    한땀 한땀 실을 뽑아낼 때마다 엄마는 속으로 뜨끔뜨끔했는데
    똘이는 안 아팠다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토요일까진 밴드를 붙여주고 복합 마데카솔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었고
    그 이후엔 샤워를 해도 (즉, 물을 묻혀도) 좋다는 설명을 들었다.
    너무나 의젓하였던지라 칭찬을 해주었더니 똘이, 그 후로도 한참을 최고조 명랑모드였다.

    집에와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녀석 틈틈히 물어보길,

    똘이: 엄마 청소 다 끝났어요?
    엄마: 아니~ 아직

    그렇게 하길 몇번

    똘이: 엄마, 이제 청소 다 끝났지?
    엄마: 응~
    똘이: 그럼, 우리 이제 빵빵 놀이 하자~
    엄마: 안되~ 엄마 아직 할거 남았어~
    똘이: 청소 다 끝났다매~

    이 녀석은 완전 내가 지 친구인줄 아는거 같다. 아.무.래.도.
    게다가 저 말투라니..
    그러고보니 예전에 똘이는 가끔 나에게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
    엄마, 우리 친구지이?  라고..

    가끔 똘이는 나와 아줌마, 아저씨 놀이를 한다.
    똘이에게 세상은
    똘이와 똘이 친구들
    그리고 아줌마와 아저씨,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기이자 어린이인 똘이는 가끔
    아줌마와 아저씨가 되고 싶어한다.

    엄마, 내가 아줌마할께 엄마는 아저씨해~ 하면서 우리는 아줌마, 아저씨 놀이를 할때가 있다.
    하지만 똘이는 안다, 엄마는 아줌마라는 사실을...

    그런 맥락에서 똘이가 아줌마 혼자 호랑이를 잡으러 가면 안된다고 한것은
    내 친구 아줌마는 나처럼 호랑이를 무서워할것 이라고 생각했던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수의 놀잇감을 동시에


    이전에는 공룡이면 공룡, 빵빵이면 빵빵, 클레이면 클레이, 블럭이면 블럭 이렇게 한번에 한가지 종류만 가지고 놀았었는데요, 최근에 보면 두가지 이상의 종류를 한번에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에를 들면 블럭으로 만든 자동차에 공룡을 태운다거나, 클레이로 만든 애벌레를 블럭으로 만든 자동차에 태운다거나, 공룡을 세워 놓고 빵빵들이 그 옆으로 지나가면서 "공룡이들 조심하세요~ 빵빵이가 지나갑니다.", "공룡이들은 건너가세요. 빵빵이가 기다려 줬어요" 이런식으로.

    블럭놀이

    블럭놀이와 클레이(애벌레)

    블럭놀이와 공룡

    블럭과 공룡을 함께

    블럭놀이와 공룡

    블럭놀이 빵빵과 공룡들

    블럭과 공룡

    블럭 기차를 타고 가는 공룡

    블럭과 공룡

    블럭놀이 기차와 공룡들

    블럭과 공룡

    블럭놀이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겠습니까? (조금 기네요^^ 흐..)



    이렇게 노는군요 후훗.

    어린이집 적응


    이제 어린이집 다닌지도 일년이 지나갑니다. 2008년 3월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해가 바꼈군요. 적응하는데도 조금 시간이 걸렸고 계속 다니면서도 아침마나 어린이집 안가겠다는건 일상적인 일이었고, 하원 시간에 엄마가 데리러 가면 만사를 제껴 놓고 뛰어서 엄마 품에 안기던 녀석이, 요근래에는 변했답니다.
    집에 안가겠다나요? 엄마가 하원 시간에 데리러가도 본체 만체, 가자고 하니 더 놀다 가고 싶다고 안가겠다고 버티기도 하고.
    이런 모습에 아내는 조금 서운해 하더군요. 하긴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제가 엄마였더라도 서운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린이집에 어느정도 잘 적응해 주고 잘 놀아줘서 고맙기는 합니다.

    다만, 요즘도 아침에 울기도 하고, 어린이집 안가는 날이지요? 라고 묻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잘 적응해서 노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작년말 정도부터 발생한 변화들입니다. 조금씩 자라면서 조금씩 변하고 그러면서 적응해 나가는걸 보면 참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벌써 저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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