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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엄마 뱃속에 싹을 틔웠다는 걸 알았을때 얼마나 기쁘고 흥분이 되었는지 너는 모를것이다. 특히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이후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고맙게도 너의 존재를 알려줘서 정말이지 기뻤단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과 함께 뭔가가 내 어깨위에 무언가 지긋이 내려 앉는 그런 느낌도 받았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아직도 흥분된 마음으로 들떠서 테스터기를 사와서 결과를 기다렸던 그때의 느낌이 마음속 한켠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벌써 천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니..
네 엄마가 입덧할때 참 안스럽고, 뭘좀 먹어야 하는데 먹지를 못해 참 안타까웠단다. 그리고 정말 미안했지. 먹고 싶은것 제대로 사주지도 못하고 참 어찌보면 무심하고 나쁜 아빠야.
병원에서 너의 콩만한 모습을 처음봤을 때 참 신기했었지. 그리고 얼마 후 너의 작고 부드러운 심장 소리를 들었을때 그때의 기분이란. 뭐라고 해야 하나 정말 생명이란 신비롭고 이렇게 태어나는구나 싶어 정말 신기하고도 기뻤단다. 네가 엄마 안에 있는 보금자리에서 잘 자라고 있어줘서..
병원에 도착해서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분만실로 들어갔단다. 네 엄마의 고통스러움이 아빠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분만실에 들어간지 4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55분 3.5kg의 건강한 몸으로 드디어 빛을 보았단다. 탯줄을 자르던 아빠의 손은 흥분으로 조금씩 떨리고 있었지. "사각, 사각..." 그때의 그 느낌.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거란다.
생후 3일째 | 생후 3일째 눈을 떴어요!~ |
그렇게 큰 병 없이 엄마의 젖을 먹고 잘 자라서 100일이 지나고 첫돌도 무사히 잘 보내고, 그 사이 목도 가누고 뒤집기, 배밀이, 그리고 가장 엉뚱했떤 용돌이식 기는것도 아니요 걸어가는 것도 아닌 앉아서 이동하기 신공으로 엄마 아빠를 많이 웃게 만들어줬던 용현아.
이렇게 작고 예쁜 손이~ | 엄마가 손수 만든 손싸개와 배넷저고리 | 엄마아빠가 처음으로 산 너의 선물^^ |
주중이면 항상 네가 잠이 들고 난 후에야 들어가는 아빠, 잠에서 깨기전에 출근해 버리는 아빠. 그래도 용케 잊지 않고 "아빠" 라고 불러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단다. 사실 네가 처음 "아빠"라고 불렀을 때 뭐라고 해야 하나 전기에 감전된것처럼 찌릿찌릿함을 느꼈단다. 근데! 왜 그 이후로 얼마동안 아빠라고 불러주지 않은거니? 아빠가 말은 안했지만 많이 속상했어. 그리고 네가 엄마라고 부를때마다 어찌나 부럽고 질투가 나던지. 후훗.
용돌이 돌사진중에서
걷기도 잘하고, 점프도 잘하고, 장난감도 잘 가지고 놀고, 투정도 잘 부리고 고집도 센 용현아. 이제 투정과 고집 조금만 줄여주면 어떨까?
아니 아빠가 너무 욕심을 부린걸까? 아빠부터 좀더 잘하라고? 그래. 아빠가 좀더 잘 할께. 그러니 너도 조금만 양보해 주렴.^^
초보 아빠, 초보 엄마의 아이로 태어나 너도 지금까지 고생 많았지? 근데 너도 초보 아기(?)라 엄마 아빠가 고생이 많았어.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더 아름답게 더 밝게 살아가자꾸나.
용현아. 정말 고맙단다~ 너로 인해 아빠는 한층 성숙해졌단다.
이제 2008년도 어느덧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네? 용현이도 아빠도 그리고 엄마도 한살을 더 먹게 되는구나. 아니! 우리의 사랑이 그만큼 더 커지는거구나~
용현아, 마지막으로 아빠가 한가지만 너에게 부탁할께!~ 제발! 밥좀 잘 먹자!!!!! 그리고 전에 썼었지만, 이 편지를 통해 다시금 다짐해 본단다. 2008/10/10 - [육아 일기] - 아이가 세상과 만나는 창구는 아빠 라는 글을 통해서 했던 이 아빠의 다짐을...
사랑한다. 용현아. 사랑해요 여보~
2008년 12월 19일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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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빠의 편지, 용현이에게, 육아, 육아일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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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자상한 아빠를 둔 녀석들이라
잘 자랄것입니다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런 사랑을 못 받았을텐데
아이들에게 미안하구만요^^ 2008.12.19 10:01 -
돌이아빠 온누리님 안녕하세요. 에궁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다 내리 사랑이지요. 더 깊은 사랑을 가지고 계시면서^^ 2008.12.19 15:15 신고 -
다란 아우.. 따뜻한 글과 따뜻한 댓글들을 보다보니...
저까지 마음푸근해지네요.
이렇게 든든한 부모밑이라면 용현이와 함께 사랑을 나눠받을 동생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2008.12.19 10:24 -
돌이아빠 다란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네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과 따스한 마음을 함께 나눠주셔서요^^ 늘 감사할 따름이지요~
동생....후....^^;;; 다란님 가정에도 항상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8.12.19 15:17 신고 -
시골친척집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건
아이들을 부모가 키우는것이 아닌
아이들로 톻해 부모인 우리네가 철이들고 성숙해짐을 느낍니다
이렇게 되어지는 우리네의 삶이 참 감사하죠?~^^ 2008.12.19 10:49 -
돌이아빠 네 시골친척집님 딱 맞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제가 용돌이 녀석때문에 철들고 참 성숙해진거 같습니다!
더불어 이리 많은 분들께서 사랑을 나눠주셔서 더 감사하구요~
시골친척집님 감사합니다^^~ 댁내 항상 행복과 사랑이 가득 가득 가득~~~하시길~ 2008.12.19 15:18 신고 -
MindEater™ 헉..1000일 축하드립니다..^^*
용현군이 나중에 이글을 보게 된다면 아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용돌이 아빠 블로그는 제 와이프가 절대로 보면 안될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 2008.12.19 11:35 신고 -
돌이아빠 MindEater님 감사합니다~~~하핫 그랬으면 좋겠어요!
항상 따스한 관심과 사랑 감사합니다^^
MindEater님 아내분도 와서 보셔야죠!~~~~~~제가 가서 댓글좀 남겨드려요??? ㅋㅋㅋ 2008.12.19 15:20 신고 -
JUYONG PAPA 1000일동안~ 알고 있었나요~~ ㅋㅋㅋ 천일동안 노래가 갑자기 뭐리속에 스쳐지나가네요.
용돌이가 천일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줬네요.
자식새끼 낳아봐야 부모심정을 안다는 말들...정말이지 애를 키우는게 왜 이렇게 어려운건지...
정말이지 하루하루가 다르게 부모에 대한 공경을 하게 됩니다.
용돌이 아버님도 부모님에게 더욱 더 잘해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 귀한 용돌이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니깐요.
잘보고 갑니다.
주용이도 머지않아 천일인데..아이고 정리할려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퍼집니다.━_━ㆀㆀ 2008.12.19 12:12 -
돌이아빠 하핫 사실 저도 그 노래가 귓가에 계속 맴돌았답니다~ ㅋㅋ
네 잘 자라줬고 앞으로도 그래줬으면 합니다. 주용이도 잘 크고 있는듯 해서 다행입니다.^^
주용 아버님 말씀 덕분에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호 천일^^ 살짜쿵~ 많이 기대해 보겠습니다.! 2008.12.19 15:23 신고 -
늘보엄마 아 돌이이름이 용현이였군요
무심함을 용서하시고!
제 부탁도 들어주세요~~ 2008.12.19 13:28 신고 -
돌이아빠 ㅎㅎㅎ 늘보엄마님 무슨 말씀을요. 제가 용돌이 녀석 실명을 처음 밝혔는걸요? 이글을 통해서. 전~~~혀 무심하시지 않습니다. ㅋㅋ
ㅠ.ㅠ 으아...저...안돼요......ㅠ.ㅠ 올해내로 해볼 수 있도록 최선을 =3 --@ 2008.12.19 15:24 신고 -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말 멋지십니다~아직 아들이라는 존재가 저에겐 없기 때문에 100% 감정이입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돌이아빠님의 내리사랑과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 느껴져서 감동적인 글입니다.
1000일 동안 큰탈없이 무럭무럭 자란 돌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서 돌이아빠님께 크게 효도할꺼 같습니다.^^ 2008.12.19 14:10 -
돌이아빠 기리님 감사합니다~ 참으로 부끄러울따름입니다(쥐구멍 어디 없을까요 흐...)
감사합니다~ 사랑이 함께하는 덕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리님의 덕담 덕분이라도 용돌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리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08.12.19 15:32 신고 -
Hue 와! 축하드려요!!
자상하신 돌이아빠님의 애틋한 감정이 여기가지 느껴지는 글입니다. ^^ 2008.12.19 15:39 -
돌이아빠 핫 Hue님 감사합니다^^ 부끄럽네요 흐... 2008.12.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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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예쁜 용돌이, 우리용돌이(응?)가 태어난지 벌써 1000일!! 문득...첫사랑에 성공했으면 용돌이보다 훨씬 큰 아이의 엄마가..응? -_-;; 아 오늘 저 왜이래요 ㅋㅋ;;;
한 6개월전 남자친구과 2000일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면서 이런 뻘소리가 나옵니다 그려..ㅋㅋ
뭐 지난 이야기기는 하지만요..^^
용돌이 1000일! ㅊㅋㅊㅋ~!!
돌이아부지의 이런 멋진 마음이 더 제가 다 감사합니다.^^
내일이면, 앗싸 주말입니다~! 2008.12.19 15:45 -
돌이아빠 하하하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또 좋은 인연이 있을겁니다^^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2008.12.19 18:24 -
라라윈 가슴이 뭉클해져요....
가끔은 무심하고 바쁜 듯해 보이는 아빠들의 사실은 따뜻하고... 항상 생각하고.. 사랑하는 맘이 느껴져요...
아가 아빠 무심하다고 투덜대는 언니들에게 이 글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2008.12.19 15:55 신고 -
돌이아빠 핫 이런 이런 그리 널리퍼지면 제가 너무 쑥스럽습니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솟습니다~
따뜻한 사랑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헤...
주말 잘 보내세요~~~ 2008.12.19 18:26 -
알 수 없는 사용자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들입니다...^^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2008.12.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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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아빠 Mr.번뜩맨님 여기까지 왕림해 주시고 감사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항상 잘 보고 있답니다~ 세상이 좀더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따스한 말씀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08.12.19 18:29 -
날아라뽀 돌이아빠님 보니깐 저도 얼른 결혼해야겠군요^^
행복해보입니다^^ 2008.12.19 16:45 신고 -
돌이아빠 하하 날아라뽀님 어여 결혼하셔요~~~그래서 부부 블로그도 하시공 육아블로그도 하시공 헤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08.12.19 18:30 -
비프리박 아빠의, 엄마의(! 빼먹을 뻔 했군요. 큭) 사랑을 듬뿍 먹으면서 벌써 1000일이라굽쇼...?
흠... 튼튼하게 자라나는 용돌이... 제가 봐도 사랑스럽습니다. 2008.12.19 21:06 -
돌이아빠 하핫 비프리박님 감사합니다!!!! 빼먹으시면 안되지요잉
네 벌써 천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좀더 사랑해 줘야죵. ㅋㅋㅋ 2008.12.19 23:41 신고 -
소인배 저는 이때까지 용돌이가 본명인줄 알았습니다. . . 털썩. . . --; 2008.12.19 2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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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아빠 털썩 OTL 이럴수가........................ㅠ.ㅠ 2008.12.19 2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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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용현아 Krang 삼촌이란다,.
널 본지 어언 석달이 넘어가는군아~
너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때쯤 삼촌은.. 삼촌은,.
여전히 삼촌이겠지..사촌이 되진 않는단다..
너의 젊었을때 사진을 이렇게 보니 참 건강하고 씩씩하게 컸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아빠 엄마 말 잘듣고 무럭무럭 자라서
삼촌이랑 같이 우유 한잔 하면서 요정땐스라도 함께 추자꾸나~
가끔 삼촌 블로그에 들러서 댓글 남기면 삼촌이 좋아할꺼야.
그럼 안녕~ 2008.12.20 00:47 -
돌이아빠 후훗 벌써 삼개월이 넘어가나요? 우와. 그렇지요 사촌이 될 수는 없겠지요 크크크 언제가 되면 읽을 수 있을라나요? 다섯살? 여섯살?
젊었을때 ㅡ.ㅡ;;;;; 크크크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늦어도 여섯 일곱살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ㅋㅋ
항상 따뜻한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천일이 되었네요. 용돌이가 태어난지. 잘 키우겠습니다^^~
Krang님도 어서? ㅎㅎㅎ 2008.12.20 02:02 신고 -
날아라뽀 부럽습니다^^ 이렇게 축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아마 용현이는 큰 사람이 될껍니다.^^ 2008.12.20 10:31 신고 -
돌이아빠 하 그러게요 용돌이 녀석 나중에 제대로 인사드려야 할 듯 합니다! 후훗.
감사합니다.~ 근데 머리가 큰 인물이 되면 어쩌죠 =.=
=.= 썰렁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잘 키우겠습니다.^^ 2008.12.20 23:47 신고 -
토댁 축하해요..
아빠의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저의분만실시간들도 막 또오르는군요..ㅋㅋ
밥 잘 먹고 튼튼한 용현이가 되길 빌어용.. 2008.12.21 11:05 신고 -
돌이아빠 토마토새댁님 감사합니다^^~
하핫 아픈(?) 기억을 떠올려 드렸군요 흐...후훗
밥좀 제발 잘 먹었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바지가 다 흘러내려서 맨날 엉덩이를 노출하고 다닌다니까요 == 2008.12.22 08:20 신고 -
토댁 메리 크리스마스!!!
용현이에게 멋진 크리스마스가 되기 바래용..
돌이빠님, 돌이맘님도 ^^ 2008.12.25 21:46 신고 -
돌이아빠 토마토새댁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멋진 크리스마스 보냈습니다~ 돌이도 돌이엄마두요^^
토마토새댁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2008.12.25 22:31 신고 -
토댁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용현이도 용현빠도 용현맘도 많이 낳이 행복사기리 바래요..^^ 2008.12.31 22:34 신고 -
들판 멋지고. 좋은 아빠 맞네요. 2013.12.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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