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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이버 남편 목소리 아빠

by 돌이아빠 200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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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아내 얼굴, 아이 얼굴 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며칠전 회사 업무 워크샵으로 1박 2일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새벽까지 계속된 회의와 토론, 그리고 발표 등으로 잠을 별로 못자고 둘째날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습니다.

    그 전에도 계속된 야근으로 12시 퇴근 7시 출근이 계속되어 아내의 불만이 참 많았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몇개월 전부터 준비하던 경주여행도 결국은 취소가 되버린 상황에서 10월에만 두 번의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회사 일이라지만 정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두번째 워크샵에서 돌아온날 오후 6시경에 집에 도착하여 아내에게 점수좀 딸 요량으로 용돌이랑도 열심히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기 전에 책도 읽어 줬습니다.(사실은 보통의 아빠라면 늘상 하는 일이지요 ㅠ.ㅠ)

    그런데! 용돌이에게 책을 다 읽히고 재우는 사이 저도 모르게 정말 안자려고 했는데, 아내와 이런 저런 대화도 하고, 같이 시간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정말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ㅡ.ㅡ;;;

    눈을 떠보니 그 다음날 오전 7시.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식탁에 눈에 띄는 아내의 필체...
    사이버 남편, 하루는 안들어오고 하루는 잠만 자고 ...
    그 순간 어찌나 미안하고 제 자신에게 화가 나던지.. 그런데 ㅡㅡ 오늘도 이렇게 야근하고 또 늦게 퇴근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이러는 제가 정말 밉습니다. 이놈의 일은 왜 해도 해도 끝이 안난답니까.

    네 이런 일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는 주중이면 아내와는 주로 메신저와 문자메시지, 전화 통화 등으로 대화를 합니다. 사이버 세상인거죠 ㅡ.ㅡ;;;
    그리고 용돌이랑은? 말도 잘 못하는 녀석 잠잘때 들어갔다가 잠자고 있을때 나옵니다.
    그나마 엄마랑 전화할 때 또랑 또랑한 목소리 들으며 아빠 목소리라도 들려줍니다. 네 목소리 아빠인거죠.

    좀더 많이 같이 있어주고, 대화하고, 놀아주고 싶은데,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하고 싶은데...

    정말 참 세상 살이 힘드네요. 이런게 아닌데...산다는건 이런게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휴우..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주절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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