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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2일) 용돌이 세상의 빛을 본지 1215일째 되는 날
39개월 할아버지는 택시 아빠는 버스
아빠 배에 붙어서 웃고 있는 녀석!
엄마가 일이 있는 날 용돌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어린이집 하원을 한다.
그럴때는 늘 외할아버지에게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한단다. 물론 장인어른께서 연세가 있으신 탓도 있지만, 손주 녀석이 그리 이야기를 하니 들어주지 않을 할아버지는 없으리라.
얼마전이었다. 그날도 할아버지와 함께 "택시"를 타고 하원을 하게 된 녀석은 할아버지 집에서 아빠가 오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내가 도착을 해서 간략하게 용돌이가 어린이집에서 잘 놀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듣고 집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 녀석이 아빠에게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장인어른께서 "용돌, 너는 할아버지랑 갈때는 택시타고 아빠랑 갈때는 버스타냐?" 라고 하시자. 용돌이 녀석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당연하다는 듯이 "네!" 하고 큰 소리로 대답한다.
대답하는 양이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의아스럽기도 했다.
사실 예전에 용돌이를 데리고 갈때면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경우에는 나도 택시를 타고 집에 갔었다.
(물론 먼 거리는 아니다) 그런데 왜 아빠가 데리러 가면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하는 걸까?
요근래 계속 걸어 갔었는데 걸어가기가 싫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용돌이가 효자(?)라서 돈 없는 아빠를 위해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하는걸까?
물론 용돌이 녀석이 버스를 타러 그냥 걸어가지는 않았다. 할아버지 집에서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 배아파요!", "아빠! 안아주세요~"를 연발하는 녀석.
그래도, 기특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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