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2009 프로야구 10대 뉴스 - 감동, 신데렐라, 그리고 아쉬움

by 돌이아빠 2009. 12. 23.

Contents

    Share this article on your SNS

    2009년 프로야구는 제가 원년부터 응원하던 타이거즈의 12년만의 우승으로 타이거즈의 V10을 이루며 막을 내렸습니다.
    사건도 많았고 사고도 많았던 2009년 프로야구. 제 맘대로 뽑아본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의 감동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1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의 주역들은 교체되었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프로야구 젊은 전사들은 1회 WBC의 성적을 뛰어넘는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내고야 만다. 이때부터 이용규, 이종욱, 윤석민 등은 WBC의 신데렐라로 떠 올라 팀에서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지만, 세 선수 모두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제 역할을 100% 해 내지는 못하는 묘한 징크스를 갖게 된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의 쾌거로 2009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은 준우승 감독으로서 국민 감동이라는 애칭을 받게 되고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래도 일본과의 결승전은 정말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임창용의 정직한 어찌보면 성급한 승부가 꼭 필요했을까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안주거리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2. 10년차 신데렐라 김상현의 몬스터 시즌

    해태 타이거즈 - LG 트윈스를 거쳐 다시 친정팀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김상현.

    기아 타이거즈 김상현
    9년간의 무명 설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2009 프로야구의 아이콘이자 신데렐라로 자리잡는다. 시즌 후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고, MVP 시상식에서는 "2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갖기 바란다"라는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그의 모습에서 정말 힘든 어려움을 잘 참아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몬스터 시즌. 바로 10년차 김상현의 올해 모습이 아니었을까?.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강타자 반열에 들어선 김상현. 친정팀 타이거즈로 복귀하자 마자 만루포를 쏘아대며 자리를 잡은 그는 앞선 최희섭과의 팀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몬스터 시즌을 보내게 되고, 그 덕분일 수도 있겠지만 최희섭 또한 동반 상승하게 되고 나지완까지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며 나지완 - 최희섭 - 김상현이라는 가공할만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한 기대되는 선수!

    3. 기아 타이거즈 V10 달성


    기아 타이거즈 V10

    해태 타이거즈의 전통을 이은 기아 타이거즈. 그간의 비운을 딛고 드디어 비상을 하게 된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거둔 11연승의 기록 그 과정에서 조범현 감독은 적재 적소의 대타 기용 등으로 조갈량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쌓아 놓은 승리를 기반으로 2009 정규시즌 1위로서 한국시리즈에 직행을 하게 되고, 12년만의 기아 타이거즈의 V10 달성이라는 밀알이 되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기아 타이거즈로 넘어오면서 팀 색깔도 많이 바뀌고 부침도 많았지만, V10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시리즈 진출 = 우승 이라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이어가게 되며, 2010년 시즌 또한 기대를 갖게 하며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서의 그 입지를 다진 해라고 할 수 있겠다.

    4. 연승 연승 연승 - 기아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

    연승 연승 연승. 2009 시즌은 기아타이거즈가 먼저 연승을 시작하며 장군을 불렀고, 1, 2위 싸움이 치열해지며 SK와이번스가 아시아 연승 신기록을 세우며 멍군을 부르며 시즌을 마치게 된다. 하지만 무승부=패 라는 올해 도입된 제도로 말미암아 SK와이번스는 아시아 연승 신기록을 세우고도 기아타이거즈에 1위를 내주는 불운을 맡게 된다. 그 때문인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제압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로페즈를 위시로한 최강 선발진을 구축한 기아타이거즈에 우승 트로피를 물려주게 된다.

    11연승의 과정에서 보여준 짜릿한 대타 홈런들의 기록 또한 잊지 못할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중 김원섭, 나지완, 장성호. 이들의 모습에서 우승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2010 시즌에는 어떤 팀이 연승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5. 전설은 전설로 - 송진우의 은퇴

    전설은 전설로. 국내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했던 송골매 송진우. 9월 23일 LG전을 은퇴경기로 치르게 된다. 떠나는 자리에서도 '나는 행복한 사람' 이라며 송진우의 크 순박한 미소를 보여준 그는 21년간 21번을 달고 한팀에서 뛰며 210승 153패 103세이브 3.51 방어율, 3003이닝 64완투 11완봉 2048탈삼진이라는 정말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나게 된다.

    박철순, 김시진, 최동원, 선동렬이 불세출의 영웅이었다면, 송진우는 전설로서 은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성실함을 앞세운 각종 기록들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6.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 수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선전으로 촉발된 프로야구의 인기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으로 그 결실을 맺게 된다.

    2008시즌에 이어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관중 수익 또한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되고, 더 이상 술먹기 위한 곳, 나홀로 구경하기가 아닌 젊은 여성 관객의 증가, 가족 단위 관중의 증가 등에 힘입어 이제 프로야구 경기는 여가 선용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되려고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후화된 각 야구장들. 편의시설의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된다.

    7. 선수협 노조 시기상조? 아쉬움

    미국도 있고, 일본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 바로 선수협 프로야구 선수 노조 이야기다. 노조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공론화, 토론, 논리 싸움 등이 필요한 법인데 무작정 투표를 감행한 모습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노조 분명 선수들의 권익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전에 노조 설립을 위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하고 협의하며 공론화 시키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다.

    8. 김인식 감독의 퇴장

    김인식 감독의 씁쓸한 퇴장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이 일선에서 퇴장을 하게 되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물론 성적 부진이다. 거기에 덧붙여 팀 리빌딩이라는 과제가 한화에는 있는 관계로 연로한 김인식 감독을 고문이라는 자리를 부여하고 후임으로 한대화 감독을 선임하게 된다. 국민감독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왔던 김인식 감독의 현장으로의 복귀를 기대해 본다.

    9. 김태균, 이범호의 일본 진출

    김태균에 이어 이범호까지 일본에 진출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1루수 강타자인 김태균의 일본행은 어느정도 점쳐졌었지만 이범호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리라고는 그닥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들의 일본 진출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김태균은 3년간 총액 7억 엔의 특급대우로 지바 롯데에 새 둥지를 틀게 되었고, 이범호는 2+1년간 총 5억 원 정도의 대우로 소프트뱅크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그들의 성공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일본 투수들의 견제가 심하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나저나 한팀에서 동시에 두명의 FA선수가 해외 진출이라니. 한화는 덕분에 팀리빌딩 전략에 큰 차질을 빚으며 2010년 시즌도 암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0. 히어로즈 사태의 아쉬움

    히어로즈 사태. 2008년 장원삼 트레이드 사건부터 가입 분납금 납입 방식, 재정적 어려움, 네이밍 마케팅의 일부 포기, 그리고 이택근 트레이드까지. 히어로즈 사태로 요즘 프로야구계가 시끄럽다. 일각에서는 선수 팔기를 통해 제 2의 쌍방울이 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일각에서는 미네소타 스타일의 '머니 볼'식 운영이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히어로즈의 현 상황은 히어로즈만이 알고 있고, 쌍방울이 될 것이냐 아니면 미네소타가 될 것이냐의 사이에서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라도 쌍방울이 아닌 미네소타식으로 경쟁력 있는 팀으로 살아 나아 주길 바란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와 비슷하신가요?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공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