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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양식

루머의 루머의 루머 - 내 삶을 돌아보기

by 돌이아빠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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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머의 루머의 루머 - 6점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내인생의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 - 내 삶을 돌아보기

    오랫만에 손에 들린 소설책. 위드블로그에서 진행한 서적 관련 캠페인 중 유일한 소설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늘 루머와 함께 더불어 살며, 작던 크던 루머는 늘 우리의 주변을 맨돌고 있다.

    그 루머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당신은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그 루머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방관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공범이 될 수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이 책을 처음 편 순간 특이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이용한 이야기의 전개! 가 바로 그것인데, 이 책의 주인공은 테이프의 화자로 등장하는 해나일까? 아니면 그 테이프를 듣게 되는 클레이 일까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해 봤다. 결론은? 주인공은 클레이 화자는 해나.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책을 읽으면서 감정 이입(까지는 아니더라도)을 하게된 등장인물은 바로 클레이다.
    불의의 현장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한 나.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이야기 해야 하지만,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과 함께 나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나서겠지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나.

    그렇다 바로 나라는 사람과 클레이는 이런 면에서 비슷했다. 그래서 클레이에 쉽게 감정 이입을 한게 아닐까 싶다.

    정말 오랫만에 밤까지 새지는 않았지만, 잠자리에서, 그리고 아이를 재워놓고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루머를 접하게 된다. 루머에 대한 반응은 세가지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무시하거나/상처를 받거나

    하지만, 이 루머라는 것은 끈질긴 생명력과 함께 공기보다 더 빠른 전파력을 갖을 뿐 아니라 정말 놀라운 확대재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내가 "아" 라고 이야기 했을 때 그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면서 그 "아"는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가 된다.

    그렇다. 루머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사소한 일을 전파하는 입이 어떻게 혀를 굴리느냐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침소봉대 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루머는 자신에게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칼이 될 수도 총이 될 수도 그리고 헤어나기 힘든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짧은 생애를 테이프에 남기고 사라진 해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켜주지 못하고 테이프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하는 클레이.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어 더 아쉬운....루머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바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짠! 하고 반전을 통해 해나가 나타나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은 그렇고 그런 3 류가 되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부질 없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자살은 해결책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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