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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북촌길에서 만난 풍경들. 공정무역, 삼청동 수제비

by 돌이아빠 201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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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한번정도 가봤던 것 같은 북촌길을 아내와 용돌이와 함께 찾았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딜 갈까 하다 가게된 곳이 바로 북촌길.
    북촌길은 1박2일에서 김종민이 다녀간 후 더 유명세를 탄 것 같지만, 우리 가족은 그 전에 다녀왔으니 미리 짐작을 한걸까?


    북촌길에는 많은 풍경들이 있지만, 초입에는 다양한 카페들이 즐비하고, 먹기리도 참 많다.
    옛날 집들, 옛날 골목길, 그리고 추억을 자극하는 명소들.

    집에서 출발하여 버스에 올라탔다. 용돌이는 얼마전 창신동 완구거리에서 득템한 파워레인저 정글포스에 나오는 정글킹 장난감 중에서 정글 샤크를 들고 갔다. 가족이 함께 외출을 할때면 꼭 장난감 한두개씩은 챙겨서 나가는 용돌이.


    하지만, 차속에서나 잠시 가지고 놀 뿐, 이내 장난감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것 같다.

    북촌길에서 만난 첫번째 풍경.


    어느 건물 옥상에 있는 나무 울타리와 단풍나무. 아직 9월인지라 단풍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도심 한복판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아주 오래된 듯 해 보이는 나무 울타리와 단풍나무는 나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귀엽게 생긴 이정표가 등장했다.


    공정무역가게 그루 라는 이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화살표가 포함된 이정표.
    무슨 끌림에서인지 이내 화살표를 따라가고 있는 우리 가족.

    공정무역가게 그루(Fairtrade g:ru) 건물 앞에 있는 간판이라고 해야 할지 모형이라고 해야 할지. 참 예쁜 모습의 조각품 같은 간판이 있다.


    아내가 먼저 들어가고, 이내 용돌이가 그 뒤를 따른다.


    건물은 독채 기와집 형식인데 현대식으로 개조를 한것 같다. 유리문 옆에 있는 간판 또한 내눈을 끈다.
    단순하면서도 예술적인 철판으로 만든 공정무역 그루의 간판.


    이것 저것 구경하다 원두 커피를 하나 손에 들고 공정무역가게를 나섰다.

    다시 길을 걷는다.

    길을 걷다 만난 고택. 바로 고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였던 윤보선가.


    관람 시간이 지난 듯 대문은 굳게 닫혀 있고, 용돌이는 신기한지 문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음을 깨달았는지 이내 돌아서는 녀석.


    녀석이 아쉬워할 듯 하여 아빠와 함께 훔쳐보기를 시도한다.


    우편물을 넣는 구멍인듯한 곳을 통해 몰래(?) 안을 들여다보는 부자. 하지만 안에는 별것 없다.

    윤보선가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걷는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 교회 첨탑과 종.


    그리고 조선어학회 터


    조금 더 길을 걸으니 이제는 조그마한 화랑 혹은 전시관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그 중에 한곳에 들러본다. "Gallery 담"


    용돌이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세번 정도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왔다.


    날은 점점 어둑어둑 해진다,

    북촌길에서 만난 하늘의 구름도 참 인상적이다.


    다시 길을 걷는다. 북촌길을 넘어 김종민이 갔던 한옥마을은 들르지 않고 그 길을 가다 삼청동 쪽으로 내려가는 아주 위험해 보이는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온 후 그 골목(아주 옛스러운)에서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린다.


    녀석은 뭘 바라보고 있는걸까?

    드디어 저녁시간. 저녁 메뉴는 삼청동으로 온 김에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로 결정.


    아빠는 줄을 서고, 엄마와 용돌이는 건너편 계단길에 앉아 아빠의 부름을 기다리며 쉬고 있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가기 전. 용돌이는 삼청동 수제비 집 앞에 공사를 위해 보도블록을 벗겨 놓은 모래밭(?)에서 글쓰기(?) 연습을 한다.


    오호. 제법 잘 쓴다. 자기 이름과 엄마 이름, 그리고 아빠 이름을.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다시 생각이 났는지 파워레인저 정글포스의 정글 샤크를 꺼내 다시 장난감과 친구한다.


    이렇게 북촌길에서 만난 풍경들을 뒤로 하고 집으로 집으로.. 이렇게 하루는 저물어 간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추억은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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